춘천 닭갈비, 전주 비빔밥, 안동 찜닭처럼 국내 각 지역에는 지역 명물 음식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혹시 청주의 명물 음식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청주의 명물 음식은 간장삼겹살로, 1960년대부터 유래했으며 간장 소스로 돈육의 잡내를 없애고 부드러운 육질을 가진 것이 특징인 음식입니다. 최근, 건국대학교 신산업융합학과의 김진 학생은 이 '간장삼겹살'을 아이템으로 하는 푸드테크 기반 비즈니스 간장삼겹살 동방생고기를 창업하며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하기도 하였는데요. 청주만의 맛을 전국으로 알리기 위해 삼겹살 브랜드 '간장삼겹살 동방생고기'를 운영 중인 김진 학생을, 저희 투데이건국이 만나보았습니다.
삼겹살 브랜드 ‘간장삼겹살 동방생고기’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희 '간장삼겹살 동방생고기'는 충북 청주만의 독특한 식문화인 간장삼겹살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시작한 음식업 스타트업이에요. 충북 청주에서 1960년대부터 시작되어 그 당시에는 시오야끼라고 불리었고, 현재는 간장 삼겹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청주의 전통 음식을 아이템으로 삼아 창업했죠. 저희 동방생고기는 춘천의 닭갈비나 전주의 비빔밥처럼 "청주 하면? 간장 삼겹살!"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오프라인에서는 가맹사업과 매장 운영을, 온라인에서는 기술을 활용한 제품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간장삼겹살 동방생고기'의 간장삼겹살. (사진 제공: 김진 학생)
창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신산업융합학과는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를 졸업한 이후에 3년간 기업에 재직하여야만 지원할 수 있는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을 통해 입학할 수 있는 과예요. 그래서 저 또한 마이스터고 졸업 이후에 대기업 인턴도 해보고, 중견기업에 가서는 설계직, 생산유지관리 등의 다양한 업무를 해보며 직장 생활을 했었어요. 그렇게 회사를 거치며, 저는 '내가 과연 이 일을 평생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품게 됐어요. 업무에 대한 애정 없이 회사를 다니는 일상이 저를 억압하고 구속하는 울타리처럼 느껴졌던 저는, 결국 '나만의 사업을 해보자'라는 결심으로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사업이라는 게, 남들이 하지 않은 아이템을 찾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무작정 사람들을 만나며 돌아다니던 중, 동방생고기 본점을 운영하시던 대표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간장삼겹살이라는 식문화가 청주만의 문화라는 점에서 포텐셜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래서 푸드테크 기반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 한 '간장삼겹살 동방생고기'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신산업융합학과는 실무 중심 교육과 창업 지원 시스템이 우수하게 갖춰진 학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창업하는 데에 있어 어떠한 도움이 됐는지 듣고 싶습니다.
신산업융합학과에서는 학과의 이름처럼 '신산업'에 대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신산업융합 기초지식, 신산업융합 사례 연구 등의 이론을 배우는 것이 창업하는 것에 있어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흔하고 단순한 아이템이 아닌, 푸드테크와 같이 미래지향적인 창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이론적인 이해가 탄탄해야 실전에서 막힘없이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또한, 신산업융합학과의 가장 좋은 점은 다양한 직업과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 함께 한다는 점입니다. 그 덕분에 실무적인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어요. 실제로 저는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때 개발자분들로부터 직접 기술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공무원과의 협업이 필요할 때는 현재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학생분으로부터 실질적인 조언을 얻은 경험도 있습니다. 또한, 디자이너분께서 제품 디자인을 도와주는 등, 학과 내 다양한 전문성과 네트워크가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단순 식품 사업이 아닌 ‘푸드테크’ 기반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굉장히 특별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업에서 어떤 방식으로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는 현재 간장삼겹살에 사용되는 간장소스 제조 방법에 특허 기술을 적용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 돈육의 *기호도와 보존성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간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었고, 그를 계기로 푸드테크를 활용하여 단순한 양념이 아닌 저희만의 돼지고기의 감칠맛과 풍미를 높이는 간장소스 제조에 힘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팩 시스템'이라는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돼지고기 세절육 원팩시스템과 전처리된 반찬 공급을 통해 조리 시간 단축과 신선한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원팩 시스템을 사용하면 신선하고 간편하게 조리 가능한 제품을 받을 수 있어서 공정 과정에서의 효율성과 품질 관리를 향상할 수 있어요.
*기호도: 어떤 식품이나 제품에 대해 얼마나 선호하고 좋아하는지를 나타내는 정도
*원팩 시스템: 필요한 여러 구성 요소를 하나의 팩(단위)으로 통합하여 제공하거나 관리하는 방식
최근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지원하게 되었고, 준비 과정은 어땠나요?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정부가 창업 공간, 교육 및 코칭, 제품 개발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청년 창업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인데요,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여러 혜택이 저의 창업에 있어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전에도 3년 동안 연이어 매년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지원했었는데, 그동안 면접까지 갔던 때도 있었지만 결과는 항상 탈락이었어요. 그래서 탈락의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건국대학교 창업지원단에서 학생 창업 멘토링을 받았어요. 창업지원단의 단장님과 조재성 교수님께 멘토링을 받으며 시장의 수요와 니즈를 고려하지 않고 그저 제가 하고 싶은 아이템만을 생각했다는 점이 저의 문제점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게 되었어요.
물론 자기가 하고 싶은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창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나보다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이후에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지원할 때는 이러한 점을 보완하여 사업 아이템을 구성하였고, 그 덕분에 최종으로 입교하게 된 것 같습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증 (사진 제공: 김진 학생)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지원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팁이 있을까요?
청년창업사관학교는 1차 서류 평가, 2차 면접으로 평가가 이루어져요. 평가 기준에는 매출, 고용, 투자, 수출이라는 4개의 지표가 있는데요, 우선 1차에서는 이를 어떻게 달성할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작성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2차 면접에서는 서류에 작성한 내용을 심사위원의 마음에 와닿을 수 있도록 잘 풀어 설명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사업 아이템은 나보다는 '소비자의 니즈'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생이자 대표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정말 바쁠 것 같습니다.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우선 아침 9시에 일어나서 준비를 한 후에, 오전 10시까지 건국대학교 캠퍼스타운 사무실로 출근합니다. 회사 업무와 더불어 청년창업사관학교 교육, 청주 지역 지원사업 서류 준비 등도 병행하고 있어 사무실에서의 하루가 굉장히 빠듯하게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사무실에서 퇴근하고 나서는,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이후에는 동방생고기 오프라인 매장에 출근하여 오후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학생이자 한 브랜드의 대표로서 살아가는 하루는 매우 바쁘기도 하지만, 어쩌면 알찬 하루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웃음)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 힘써 제 브랜드의 경쟁력을 키워내고 싶습니다. 나아가, 제 고향인 청주의 전통 음식인 간장삼겹살을 춘천의 닭갈비, 전주의 비빔밥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전국적 음식 콘텐츠로 성장시키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건국인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내 삶의 기준은 남이 아닌 나 스스로가 정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타인이 정한 기준에 따라 살아가려고 하다 보면, 자신이 진정으로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망각하며 살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타인의 기준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것은 두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과정 속에서 '나다움'을 되찾고 진짜 나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빗나가는 순간을 지나는 여정의 끝에 빛나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신념과 멋이 담긴 삶의 기준을 만들어가길, 건국인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출처] [건국대] 청주만의 맛을 전국으로, '간장삼겹살 동방생고기' 김진 대표(신산업융합 22) 인터뷰|작성자 dreamkonkuk
건국대학교 공식 블로그 투데이건국 :